송파인성장애인복지관에서 만4세 사회성 그룹치료 후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김붕년 교수의 진료를 보고 난 후 사회성 그룹치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현재 다니고 있는 센터와 주변 가까운 복지관들까지도 모조리 전화를 해서 그룹치료에 대한 대기를 걸어두었었다. 그룹치료라는 것이 나이와 성향 및 기능의 수준까지 어느 정도 비슷한 아동과 짝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대기가 알 수가 없었다.

 

만4세 남아 자폐 스펙트럼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초진 진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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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성 그룹치료란?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이나 청소년, 성인들이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2명이상의 그룹으로 참여하여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치료의 목적은 주로 사회적 상호작용 개선, 의사소통 능력 향상, 감정 조절, 문제 해결 능력 개발, 자신감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나이대별로 그 치료의 목적이 다르게 진행됩니다.

✔ 치료방법?

• 역할놀이(Role Playing) : 2명이상의 아동에게 실제 상황을 모의로 연출해주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적 기술을 연습합니다.
• 모델링(Modeling) : 치료사나 또래 아동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이를 관찰하며 배우는 방식입니다.
• 사회적 소통(Social Stories) : 특정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적절한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연습하는 방법입니다.
• 집단 활동(Group Activities) : 협동 게임, 공동 과제 등 집단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술을 연습하는 방법입니다.
• 피드백 및 강화물 제공(Feedback and Reinforcement) :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과 칭찬을 통해 학습을 강화해주는 방식입니다.

지금 만 4세가 된 저희 첫째가 이제 사회성 그룹치료를 송사인성장애인복지관에서 3번째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4명의 아동과 2명의 치료사가 함께 합니다. 4명의 아동 모두 만 4세이고, 동일한 자폐 스펙트럼 성향을 가진 남아와 여아가 섞여 있습니다. 한명의 아동이 발화가 가능하지만 주고 받기의 대화는 안되고 나머지 3명의 아동은 음성 모방만 되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재 해당 그룹에서 주로 하는 방식의 수업은 역할놀이, 모델링, 집단 활동 등으로 진행됩니다.

복지관이라서 좋은 점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특수교육대상자에게 발급되는 굳센바우처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교자 유치원을 다니거나 특수학교를 다니게 되어 특수교육대상자가 되면 각 지자체에서 발급해주는 바우처 카드인데요, 경기도에서는 꿈e든 카드로 제공합니다. 저는 해당 카드로 경기도 내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서울시 바우처 카드를 복지관에서 사용하게 되면 아주 적은 자부담으로 치료가 가능할 듯 합니다. 복지관 수업은 타지역 주민도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바우처는 서울시 바우처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2024년 4월달부터 경기도 꿈이든 바우처 카드로도 수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교자 유치원 입학 후 꿈이든 카드 신청하여 바우처로 언어치료하기

 

 

다움교실 안내장

복지관에서 하는 그룹치료이다 보니 가격이 저렴해서 좋습니다. 50분 수업에 10분동안 학부모 단체 상담으로 진행되는데요, 1회기당 25,000원으로 진행됩니다. 주 2회 수업이지만 월 6회까지는 필수 참석을 해야합니다. 개별치료는 40분 수업과 10분 상담으로 진행되고, 1회기당 15,000원이라 실비나 타 바우처 센터보다 저렴하여 인기가 상당합니다. 개별치료의 경우 대기가 보통 3년정도 걸린다고 하여 일단 대기가 짧게 된 그룹치료부터 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사님 두 분중에 매 수업마다 특수치료사 한 분은 고정으로 들어가셔서 아이들 통제를 도와주시고, 한 분의 선생님은 매주 로테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는데요, 음악치료사, 인지치료사, 놀이치료사 이렇게 세 분이 돌아가면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장애인복지관이다 보니 모든 직원들이 아이들의 성향이나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지 못해서 뛰어다니거나 산만하거나 예상밖의 행동을 해도 모두 이해해주시며 바로바로 대처해주시는 모습입니다.

 

송파인성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 안내 책자

 

치료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청 바우처 사용이 불가한 항목이 있습니다. 인지치료와 작업치료는 굳센바우처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개별치료 역시 주 2회를 이용해야 하고, 2세부터 18세까지 다양한 연령이 받을 수 있습니다. 최대 2년까지 들을 수 있고, 3년 차부터는 다음 대기자를 위해 종결하고 다시 대기를 걸어야 합니다. 이게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복지관의 특성인듯 합니다. 저렴하게 치료를 제공하되, 모든 아이들에게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최대 년수를 정해둔 것 같습니다.

✔ 그룹치료 후기

아직 기능이 낮거나 자조가 많이 안되고, 착석이 길지 않은 만 4세 친구들이기에 아주 기능이 높은 수업을 목표로 두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로 악기를 이용해서 음율에 맞춰 함께 춤추고, 각자 악기를 하나씩 들고 치료사님 구호에 맞게 본인의 차례가 오면 옆에 친구의 북을 쳐주며 상호작용하는 수업을 했습니다. 또 각자 자리에 앉아서(착석연습) 좋아하는 색깔을 골라 끼적이기를 해보고(인지활동), 색깔을 말해보기 등의 훈련도 했습니다. 발화가 안되는 친구들의 상호작용을 돕는 여러가지의 그룹성 치료를 최대한으로 해주시는 모습인데요, 상담때 친구들의 짧은 동영상도 보여주시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보여주십니다. 송파구 복지관이 비록 낡은 건물에 주차장이 많이 협소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성 및 상호작용을 목표로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매주의 수업이 괜찮은 듯 합니다. 아직 발화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첫날에 듣고 배웠던 동요를 집에서 혼자 허밍으로라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고 그룹수업이 재미있게 느껴졌구나라고 생각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룹수업에 협조가 안되는 친구들은 수업을 몇 회기 진행해본 후 개별 치료를 더 하기를 권한다고도 하니, 어느 정도 치료에 익숙하고 통제가 많이 힘들지 않다면, 자폐 스펙트럼 친구들에게는 그룹치료를 적극 추천합니다. 요즘 발달이 느린 친구들이 많아 다양한 센터들이 존재하지만, 사설센터는 물론 실비로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센터 외에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복지관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